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포럼 비프

소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석영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영화제 기간 중 포럼 비프(Forum BIFF)를 개최합니다. 포럼 비프는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지적 소통과 생산의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영화의 여러 부면들을 다각적 방법으로 탐구하고 비평, 창작, 산업, 운동 등 여러 실천양식과 영화를 매개하며, 학자에서 대중 관객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 주체들이 영화를 향유하는 계기가 되고자 합니다.

올해의 포럼 비프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 영화의 정체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제작, 배급, 상영의 전 영역에서 영화가 분산, 해체되어 온 상황을 살피고, 그 속에서 이행 중인 영화의 향방을 전망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이 이러한 변화를 주로 추동해 왔다는 점에 주목해서, 변화의 결정적 동인으로 기능하고 있는 시각 특수효과(VFX) 등 기술적 혁신들의 양상과 잠재력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도 마련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변화들이 중층적으로 결절되는 영화적 장의 주요 지점 중 하나입니다. 진행 중인 영화적 변동의 맥락을 고려하여, 21세기 다큐멘터리의 기술적, 미학적, 윤리적 혁신과 모색도 살피고자 합니다. 또한 OTT와 함께 더욱 활발하게 제작되는 시리얼 드라마와 변화하는 영화의 현재를 미학, 이론, 제도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진단함으로써 영화의 재구성과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재개되는 포럼 비프입니다. 국내외 여러 영화인과 전문가가 함께 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 및 관계자 여러분들과 충실하고 유용한 정보와 통찰을 나누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일 정 2022년 10월 6일(목) ~ 11일(화)
장 소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홀, 시사실
주 최 (사)부산국제영화제
공동주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상자료원, 부산영상위원회

가상의 제국, 영화가 되다

지난 포스트-밀레니엄의 20~30년의 시기 동안 필름을 대체한 디지털 영사기와 카메라, 디지털 시각효과, 3D·4D 등의 디지털 영상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관람문화를 단관극장에서 멀티플렉스와 네트워크 기반 뉴미디어 연합체제로 바꾸었고, 보다 몰입적이고 감각적인 볼거리를 관객에게 선사하며 21세기 영화문화산업을 변혁하고 재구성하였다. 또한 영화 제작과정에서 디지털의 도입은 단순히 기술로서의 촬영과 편집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시각효과와 제작공정 전체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후반작업에 투입돼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던 디지털 시각효과(Visual Effects, 이하 VFX)의 전면적인 도입은 이미지의 확장을 시작으로 서사, 연출, 스타일, 연기, 장르의 변화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21세기 들어서 디지털 시각효과는 시나리오 분석부터 제작의 모든 과정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필름의 광화학적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독의 상상력을 환상적이고 사실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영화의 스토리텔링 기술’로 자리 잡았다. 현재 촬영 스튜디오의 한 부분은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시스템으로 전환 중에 있으며, 이는 영화 제작 시스템의 완전한 디지털화와 가상화를 의미한다. 이제 영화는 가상의 제국을 완성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대형스크린, 와이드 스크린처럼 영화의 탄생 이후 꾸준히 시도해 왔던 시각의 확장에 대한 도전은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VR(가상현실), XR(확장현실), AR(증강현실) 등의 혼합현실(MR) 기술과 만나며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2022년 지금 이러한 21세기 디지털 기술이 영화산업에 미친 전반적인 영향은 동시기 한국 영화 산업에서 더욱 혁신적으로 나타났다. 이제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VFX는 프로덕션 과정의 직접적인 작업인 촬영, 조명 등과 함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또한 VFX 제작회사, 데이터 보존 및 전송 업체 등이 영화 제작에 있어 중요한 구성원으로 부상하는 등 영화 현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기존 아날로그적인 시각에서 방향을 바꾸어 디지털 시대 영화와 그 구성요소들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본 포럼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영화와 그 요소들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특별히 영화 제작과정에서의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VFX의 전면 도입으로 초래된 영화의 물성(物性) 변화를 중심에 놓고 가상의 제국이 되어가는 영화의 정체성을 논의하고, VR/AR 등의 새로운 실감미디어(Immersive Media)의 등장과 기술적 진보, 가상제국이 주조할 산업적, 예술적, 경제적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듣고, 나누고자 한다.

  • · 세션 1: 가상의 제국에 들어선 한국영화
  • · 세션 2: 디지털 영화 문화의 수집과 보존
  • · 세션 3: 영화적 프레임의 확장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선

21세기에 등장한 모험적인 다큐멘터리스트들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완전한 객관성이나 진중한 문제의식, 주제적 접근에 얽매이지 않고 대담하고 창조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향한 우리의 창을 넓혀 놓았다. 여기에는 기술적으로 20세기에는 불가능했던 첨단의 도전도 있고, 객관성과 주관성은 물론 다큐멘터리와 픽션, 사적인 것과 역사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지우고 넘나드는 미학적 도전들도 있다. 이 새로운 흐름을 감미하며 우리 시대의 다큐멘터리란 무엇이며 어떤 비전을 지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논의한다.

  • · 기조 발제: 21세기 다큐멘터리의 이해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 ‘영화(cinema)’의 재구성

지난 세기말에 시작되고 최근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급변은 존재하는 모든 매체에 근본적인 변동의 압박을 가해 오고 있다. 여기에는 영화 또한 예외일 수 없는데, 필름이라는 물질적 근거의 상실, 극장 기반 수용양식의 해체 등의 상황 속에서 제기되어 온 고유한 매체로서의 영화의 존립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은 기실 익숙한 것이다. 전통적인 스크린에서 OTT까지를 아우르게 된 상영·배급 플랫폼, 예술형식, 관람방식 등의 급속한 다원적 증식 및 변화 속에서, 우리가 알고 사랑했던 그 영화는 점차 분산되고 해체되어 온 것처럼 보인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 하나는 시청각 스토리텔링의 장 속에서 2시간 내외 상영시간의 극영화에 부여되었던 예술적, 산업적 표준으로서의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전방향적 현상이지만 시리얼 드라마와의 관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십 년간 시리얼 드라마는 놀라운 예술적 성취를 이뤄왔다. 어쩌면 같은 시기 영화가 보여준 것 이상이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영화적 역량이 이전된 결과이기도 했다. 뛰어난 영화인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하게 만든다. 이제 영화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 혹은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도 있다. 그 드라마들은 영화가 아닌가? 또는 영화와 어떻게 다른가? 부산국제영화제는 ‘포럼 비프 2022’를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코자 한다.

먼저 영화와 시리얼 드라마에 대한 논의부터 이뤄진다. 둘 사이의 경계는 여전히 명확한지, 아니면 영화의 이름 속에서 통섭될 수는 없을지, 제작·비평의 여러 부면들에 주목하며 질문을 제기한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에 대한 구체적인 의문은 필연적으로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네마’적 조건과 그 속에서의 ‘영화(cinema)’의 재구성 가능성(혹은 불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모색을 시도하는 세션이 마련된 이유다. 한편, 이는 법령, 기구, 지원 등 면에서도 까다롭고 첨예한 문제이다. 현재 한국의 제도적, 정책적 상황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들과 그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세션도 마련된다. 이는 미디어 환경 전반의 변화가 초래하는 인간 조건의 근원적 변화에 대한 사유도 포함한다. 또한 시네마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논의가 중심이 되겠으나, 그러한 논의가(를) 환기하는 새로운 맥락들 속에서의 시네마의 역사에 대한 재사유도 수반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시네마, 혹은 그 다른 미지의 이름이어도 좋을 그것의 창작과 향유의 가능성의 추구와 탐색이야말로 궁극적 과제일 것이다.

  • · 세션 1: 시리얼 드라마는 영화인가?
  • · 세션 2: 이론적 이슈와 방법론
  • · 세션 3: 법, 제도, 정책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포럼

영화진흥위원회(KOFIC)에서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www.kofic.or.kr 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 정 행사명 장 소
10월 6일(목) 14시 영화기술컨퍼런스 KOFIC 2층 표준시사실
10월 9일(일) 17시 KOFIC 스페셜 토크: 한일 영화인 대담 KOFIC 2층 카페
10월 10일(월) 15시 2022 한국영화 다양성 토크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홀
10월 11일(화) 15시 KOFIC-CNC 영화산업 포럼 KOFIC 2층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