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포럼 비프

소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석영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영화제 기간 중 포럼 비프(Forum BIFF)를 개최합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3일 간의 포럼, 젠더/섹슈얼리티를 중심으로 남/동남아시아 영화를 사유하는 포럼, 그리고 여러 영화인 단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주제의 포럼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부산국제영화제 포럼의 오랜 전통을 잇고, 나아가 더욱 확장되고 심화된 사유와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한국영화 포럼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포럼

동아시아 초기 영화의 수용과 실천
10월 9일(수)에 열리는 학술행사로서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초창기 한국영화 약 30년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학술포럼은 조선영화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실증주의적 논쟁보다는 세계영화사 속의 초창기 한국영화를 탐색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특히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서구 초기영화의 수용 그리고 토착적 실천의 다양한 양상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동아시아 초기 영화의 비교 연구로서는 첫 번째 학술의 장으로 기록될 이번 행사의 기조 발제는 "Pink-Slipped: What Happened to Women in the Silent Film Industry?"의 저자인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의 제인 게인즈 교수가 맡아, "세계 영화 역사의 퍼즐을 맞추기 위한 동아시아 조각"이라는 흥미로운 발제를 선사합니다.
균열과 생성: 한국영화 100년
10월 10일(목)과 11일(금), 이틀간에 걸쳐서 지난 100년간 한국영화를 성찰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본 포럼에서는 그동안 단일한 연속체로 상정되어 온 한국영화사를 균열과 충돌, 공백의 관점에서 새롭게 사유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사의 잠재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생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먼저 10일에는 한국영화사 서술의 균열들에 주목하여 서술방법론을 성찰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한국영화사의 주요 영화운동이 유발했던 충격의 양상들을 재조명하고 지난 30년 동안 가부장제적 영화 장에 파열을 만들어 온 씨네페미니즘의 쟁정들을 살핍니다. 다음으로, 11일에는 지난 100년의 영화보기 문화와 관객에 대해 이야기, 한국영화가 재현한 파국의 양상에 대한 사회사적 독해를 거쳐서, 한국영화의 상상력과 그에 대한 담론을 지배적으로 규정해 온 내셔널리티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 북한영화라는 공백을 대면하며 분단의 문제를 성찰합니다. 1997년 <초록물고기>로 인상 깊은 데뷔를 하고 2018년에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을 연출하며 20여년 간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온 이창동 감독이 기조발제자로 나섭니다.

아시아영화 포럼

남/동남아시아 영화의 미학적 동력으로서 젠더/섹슈얼리티 포럼

10월 9일(수) 하루 동안 진행되는 본 포럼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영화의 미학적 동력으로 상정하고서 그것이 어떻게 한계 상황과 억압적인 조건을 뚫고 창작의 원천으로 기능하는지를 살핍니다. 먼저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 섹션과 맞물려,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티 민하를 ‘여성 작가’로 명명하고 그들이 모국의 지역적 특수성 하에서 정립해 온 ‘여성 작가주의’의 의미를 성찰합니다. 다음으로, 동남아시아 영화의 퀴어 섹슈얼리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고유한 퀴어영화들이 토착적 문화와 초국가적인 미디어 환경의 교차 속에서 구축해가는 대안적 퀴어다움의 담론을 다룹니다. 특히, 다큐멘터리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을 연출하고 젠더 및 여성학 전공 교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트린 티 민하 감독이 기조발제자로 참여해 그 의의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화 기술/산업/정책 포럼

한국영화계의 기술적, 산업적, 정책적 현안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회는 한국영화 역사 100년을 맞아 한국영화의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국립한국영화박물관 건립을 요청하는 정책 포럼을 개최합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에서는 영화산업안전실태 조사와 관련 토론회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에서 더 나아가, 영화제작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논의를 펼칠 계획입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제작현장의 직군별, 상황별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을 진행하고, 한국촬영감독조합에서는 가려져있던 여성 촬영감독들의 서사를 발굴하고 여성 기술 인력의 양성을 도모하기 위한 포럼을 주최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와 함께 필름과 디지털의 공존을 고민하는 마스터클래스 워크숍을 준비 중입니다. 단국대 영상콘텐츠전문대학원은 VR영화의 예술/기술적 미래를 탐구하는 포럼을 개최합니다. 이 외에도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의 장이 영화제 기간 내내 펼쳐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