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지석영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영화제 기간 중 포럼 비프(Forum BIFF)를 개최합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3일 간의 포럼, 젠더/섹슈얼리티를 중심으로 남/동남아시아 영화를 사유하는 포럼, 그리고 여러 영화인 단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주제의 포럼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부산국제영화제 포럼의 오랜 전통을 잇고, 나아가 더욱 확장되고 심화된 사유와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10월 9일(수) 하루 동안 진행되는 본 포럼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영화의 미학적 동력으로 상정하고서 그것이 어떻게 한계 상황과 억압적인 조건을 뚫고 창작의 원천으로 기능하는지를 살핍니다. 먼저 ‘응시하기와 기억하기-아시아 여성감독 3인전’ 섹션과 맞물려, 인도의 디파 메타, 말레이시아의 야스민 아흐마드, 베트남의 트린 티 민하를 ‘여성 작가’로 명명하고 그들이 모국의 지역적 특수성 하에서 정립해 온 ‘여성 작가주의’의 의미를 성찰합니다. 다음으로, 동남아시아 영화의 퀴어 섹슈얼리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고유한 퀴어영화들이 토착적 문화와 초국가적인 미디어 환경의 교차 속에서 구축해가는 대안적 퀴어다움의 담론을 다룹니다. 특히, 다큐멘터리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을 연출하고 젠더 및 여성학 전공 교수로 활발히 활동 중인 트린 티 민하 감독이 기조발제자로 참여해 그 의의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회는 한국영화 역사 100년을 맞아 한국영화의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국립한국영화박물관 건립을 요청하는 정책 포럼을 개최합니다.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에서는 영화산업안전실태 조사와 관련 토론회로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에서 더 나아가, 영화제작시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논의를 펼칠 계획입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제작현장의 직군별, 상황별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포럼을 진행하고, 한국촬영감독조합에서는 가려져있던 여성 촬영감독들의 서사를 발굴하고 여성 기술 인력의 양성을 도모하기 위한 포럼을 주최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와 함께 필름과 디지털의 공존을 고민하는 마스터클래스 워크숍을 준비 중입니다. 단국대 영상콘텐츠전문대학원은 VR영화의 예술/기술적 미래를 탐구하는 포럼을 개최합니다. 이 외에도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담론의 장이 영화제 기간 내내 펼쳐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