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현재 한국에서는 매년 1,700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어서, 세계적으로도 영화제는 탈냉전기에 가장 번성해온 영화문화 기획의 하나로 여겨진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이러한 흐름 위에서 출범하여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출범 25주년을 맞아 HK+접경인문학연구단과 함께 ‘영화제’에 대한 사유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영화제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조우하고 교류하여 서로 융합하고 공존하는 ‘콘택트 존’이다. 예술·산업·정책 등 다양한 영역에 위치한 주체들이 상이한 문화적·지역적·민족적 맥락을 수반하며 다각적으로 접속하고 복합적인 실천을 교환하는 영화문화의장(field)이자 결절(node)인 것이다. 이는 개별 단위의 영화제는 물론, ‘회로(circuit)’로 명명되곤 하는 글로벌한 영화제 네트워크의 차원에서도 그러하다.그러므로 영화제에서 여러 주체, 맥락, 흐름들이 역동적으로 충돌, 경합, 협상하는양상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컬한 지정학적 맥락에 주목하여 영화제를 둘러싼권력관계를 논의하는 것은 이러한 견지에서다. 그리고 급변하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맥락이 영화제에 변화의 압박을 가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양상도 살펴야한다.
이는 영화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성찰인 동시에, 지난 20여 년간 학계가 적극적으로 제기해 왔던 심화되고 확장된 영화제 연구에 동참하는 것이다. 또한 역동적이고생산적인 탈경계의 소통, 접속, 연대의 장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는 물론 세계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언택트’시대에 영화제는 어떻게 새로운 ‘콘택트’의 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의 가능성을 모색코자 한다.
21세기 들어 테크놀로지의 디지털화로 인해 영화 생산과 수용의 조건은 급속한 변화를 겪어 왔다. 필름은 역사의 일부가 된지 오래이고, 극장은 가장 주요한 윈도우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영화제는? 영화제 기획의 최첨단에서 활동하는 SXSW의 프로그래머와 함께 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 컨버전스의 새로운 조건 속에서의 영화제의 미래를 고민한다.
사회 | 황혜림(부산국제영화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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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 재로드 니스(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 코로나19 시대의 영화제 |
영화제는 언제나 문화정치가 작동하는 시공간입니다. 하나의 영화제, 혹은 영화제들은 좁게는 영화정책적인 면에서, 넓게는 문화정치의 차원에서 국가적/국제적, 지역적/세계적 권력관계가 작동하는 장입니다. 아시아의 국제영화제(들)에 작용하는 지정학의 역사, 현재의 양상, 그리고 미래를 위한 제언을 담고자 합니다.
사회 | 정승훈(서울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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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 이상준 (난양공대) | 아시아영화제와 아시아의 문화적 냉전 |
줄리안 스트링어(노팅엄대) | 아시아의 영화제: 글로벌 표준에 따른 발전 | |
크리스 베리(킹즈 칼리지 런던) | 중국어권 지역 영화제의 지정학 | |
니틴 고빌(남캘리포니아대) | 지정학적 미학과/으로서의 인도의 영화제 |
언젠가부터 전 세계에서 열리는 많은 영화제들이 해마다 아젠다를 제시하고 주제전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접경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들은 이를 통해 아카데미아와 광장의 접촉지대를 자처하기도 합니다. 이 기획을 통해 영화제는 전 지구적 문제에 관한 지역적 이견, 지역 문제에 관한 전 지구적 합의 등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전화합니다. “경계 너머의 영화제”는 영화제가 아카데미아, 광장 등과 경합하고 연대하면서, 그리고 기록과 기억의 문화정치를 통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선언, 즉 하나의 ‘사건(evenement)’으로 증식하는 역학과 그 양상을 규명하고자 합니다.
사회 | 김한결(중앙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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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 | 전우형(중앙대) | 영화제, 광장, 아카데미아 사이의 경합과 연대 |
이윤종(시네광주) | 국가주도적 기념행사로서의 국내 최초의 온라인 영화제, 시네광주 1980 | |
이후경 (성균관대) | 부산국제영화제가 갖는 문화운동으로서의 성격 |